ART DATABASE · DAILY REPORT
어제 미술계의 하루는 리움에서 열린 배영환 작가의 추모식으로 조용히 문을 열었습니다. 안규철, 이불, 박찬경 등 동료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타인의 짐을 유머로 감싸안았던 한 예술가를 배웅했지요.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의 이중섭 전시가 시작되어 '황소'와 은지화, 편지화까지 백서른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6' 신작 전시도 막을 올려 AI 시대의 존재와 흔적을 묻습니다. 간송미술관 앞을 구십 년 가까이 지키던 석사자상은 기증식을 마치고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제주에서는 박광진 화백이 작품 114점을 기증하여 제주현대미술관에 '박광진관'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오는 26일 시행을 앞둔 미술서비스업 신고제 소식까지, 제도와 시장의 변화도 차분히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떠나보내는 자리와 돌려보내는 자리, 그리고 새로 여는 자리가 한날에 겹치는 것을 보며, 예술이란 결국 자리를 지키고 또 내어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구십 년을 견딘 돌사자의 귀향처럼, 좋은 작품은 어디에 있든 제 빛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