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ATABASE · DAILY REPORT
어제는 두 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며 문을 엽니다. 동아시아 회화를 바탕으로 저항과 회한을 담아낸 배영환 작가, 그리고 한국 미술사학의 기틀을 세운 1세대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나란히 영면에 들었습니다. 그 애도의 곁에서 지면은 거장과 전통을 다시 불러 세웁니다 — 간송 탄신 120주년을 맞아 예고된 겸재 정선과 상서 특별전, 설악을 화폭에 담은 거장을 조명한 강릉시립미술관 솔올관, 질감과 색채로 시대정신을 읽는 양구 박수근미술관의 마티에르 특별전이 실경과 채색의 계보를 나란히 잇습니다. 시장과 무대는 한층 넓어져, 갤러리현대가 아트바젤 2026에서 김보희의 6미터 대작을 펼치고, 조수미의 노래가 김환기의 그림과 만나는 40주년 기념전이 장르의 경계를 부드럽게 허뭅니다. 제도의 안쪽에서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공모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신임 예술감독 위촉 소식이 이어지며 다음 계절의 담론을 조용히 준비합니다. 떠나보냄과 다시 불러냄이 한 지면에 나란히 놓인 날이면, 미술이 결국 기억을 돌보는 일임을 새삼 느낍니다. 오래된 붓질과 새로운 무대가 서로를 배웅하고 마중하는 풍경 속에서, 오늘도 이 아카이브가 그 이름들을 오래 붙들어 두는 자리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