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ATABASE · DAILY REPORT
먼저 지난 며칠,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고 배영환 작가의 추모식 소식에 마음이 오래 머뭅니다. 안규철·이불·박찬경 선생이 남긴 추모의 말이 한 작가가 걸어온 자리를 조용히 되새기게 합니다. 그 곁에서 유영국의 회고전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김창열과 이대원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곳곳에서 이어지며 근현대의 거장들을 다시 불러 세웁니다. 이우환과 김환기의 단색화 계보와 천경자의 채색이 나란히 환기되는 가운데, 창원조각비엔날레가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고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가 국제적 시선을 더하며 미술의 지형을 한층 넓히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 한 시대를 연 이름들의 회고와 이제 막 붓을 든 이름들의 첫걸음이 같은 지면에 나란히 담기는 날은, 미술이 결국 사람의 시간을 잇는 일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떠난 이를 기리는 자리와 여름 도시를 물들이는 조각의 물결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도, 오늘 이 아카이브를 천천히 넘기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