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ATABASE · DAILY REPORT
어제의 미술 소식에는 시간의 결을 거슬러 오르는 시선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재미 작가 조숙진이 20년 만의 국내 개인전으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백여 점을 펼쳐 놓았고, 대전의 앤디 워홀전은 팝아트 거장의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습니다. 낙찰 총액이 크게 뛴 경매에서는 박수근·김환기 등 근현대 거장의 이름이 여전히 우리 미술의 온도를 가늠하는 기준임을 확인시켰고, 제주에서는 변시지의 바람 미학이 다시 조명됐습니다. 거장의 이름값이 경매 기록으로 환산되는 시대에도, 정작 마음을 붙드는 것은 바람 부는 돌섬 앞에 홀로 섰던 한 화가의 고독 같은 것입니다. 20년 만에 고국의 관객 앞에 선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예술이란 결국 오래 기다린 재회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그 재회의 자리에 여러분을 조용히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