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ATABASE · DAILY REPORT
여름의 초입, 미술관들이 하반기의 문을 조용히 열어 보인 하루였습니다. 리움·호암미술관이 구정아 개인전과 아트스펙트럼으로 다음 계절의 밑그림을 펼쳐 보이고, 54만 명을 불러 모은 데이미언 허스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긴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습니다. 그 사이에도 유영국과 이우환의 이름이 지면 위에 나란히 머물렀고, 아트코리아 창립회원전에서는 이윤주·박재익 같은 새 얼굴들이 대상의 기쁨을 안았습니다. 거장의 회고와 신인의 데뷔가 한 지면에서 조용히 어깨를 맞대는, 여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대형 전시가 막을 내린 자리의 그 잠깐의 적막이, 저는 늘 애틋합니다. 수십만의 발길이 스쳐 간 전시장이 다시 비워지는 시간이야말로, 다음 계절의 설렘이 조용히 차오르는 순간이니까요.